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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펌 컨수머 리포트 ‘최고의 변호사’… 오태환 화우 변호사·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

법률신문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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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환 변호사 “현장 자주 찾고 산업분야 최대한 이해”
김상곤 변호사 “고객 입장에서 빨리 반응하고 기한 지켜야”

법률신문은 ‘2024 로펌 평가’에서 ‘최고의 변호사’가 누구인지 물었다. 보기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응답자가 직접 ‘최고의 변호사’를 떠올려 답하는 방식이다. 응답자는 30대 대기업과 5대 금융지주 소속 117개 기업의 법무 담당자 588명. 실제 소비자다.
‘최고의 변호사’ 설문 응답자는 총 499명이다. 최고의 변호사를 2명 이상 꼽은 응답자도 있어서 실제 투표 수는 511개였고, 1표 이상 받은 변호사 수는 303명이었다. 이 가운데 2표 이상을 받은 변호사는 79명이고, 5표 이상 받은 변호사는 9명이었다.
10표를 받은 김상민 변호사에 이어 인사·노무 분야의 베테랑인 오태환(58·28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가 6표를 받았다. 김상곤(56·23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와 류용호(56·22기) 김·장 변호사, 윤사로(41·40기) 태평양 변호사, 장재영(51·29기) 세종 변호사, 전진우(50·33기) 린 변호사, 정원(55·군법 13회) 율촌 변호사, 채성희(45·35기) 광장 변호사 등 7명이 각각 5표를 받았다. 김상곤 변호사는 유일하게 대형로펌 경영대표여서 눈길을 끌었다.
김상민 변호사에 이어 오태환·김상곤 변호사의 인터뷰를 보도한다.


오태환 화우 변호사
“로펌 간 경쟁 치열해져 고객을 동반자로 생각해야”

- 많은 기업 변호사로부터 최고 표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의 입장에서 사안을 보려고 노력한다. 최선을 다해 고객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 ‘인사 노무 분야의 뛰어난 전문성’을 꼽은 평가가 많았다.
“인사 노동 분야 전문성은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현장 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이 수행하는 산업분야를 최대한 이해해서 이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노무는 다른 분야와 다르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이 계속 필요하다. 특히 산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분야다.”
- 평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열정을 언급해 주신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건을 맡으면 고객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한다. 준비하고 회의하는 과정에서 고객은 변호사의 열정을 느끼시고 만족감을 느끼시는 것 같다.”
- 법률신문이 진행한 이번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무작위로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평가해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

- ‘성과 대비 수임료 적정성’ 등 구체적인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이 진짜 평가인 것 같다. 최악의 변호사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그것 역시 공개하면 진짜 자신을 아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다른 평가보다 실질적인 평가로 변호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 같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씀?
“로펌 간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법률 문화가 발전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고객을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고객이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을 주면 그에 대해 자문하며 같은 방향으로 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 관계로 됐으면 좋겠다. 제가 처음 변호사 시작했을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고객과 변호사 간 수평적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이제는 동반자 관계로 변해야 한다. 그게 맞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
“‘클라이언트 오리엔티드된 변호사’가 되려고 한다”

- ‘최고 변호사’ 표를 다수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변호사 일을 오래 했다. 벌써 30년을 했으니까 이제 그만큼 고객들도 많이 만나고, 가능하면 고객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고객 일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일 외적인 면에서도 고객과 유대를 늘릴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 ‘M&A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가 있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다 보니까 다양한 사례를 접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많이 쌓여서 고객에게 현장감 있는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현장감 있는 조언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M&A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근로자의 파업이라든가 생각지 못했던 우발 채무의 발생 등 여러 가지 돌발 변수들이 생길 수가 있다. 그 때 고객의 입장에서 잘 생각 해보고, 과거의 경험이나 사례 같은 걸 통해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나 할까. 법적인 어드바이스 외에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들을 고객이 좋아했던 것 같다.”
- 고객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꼽혔는데, 어떻게 했나?
“고객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업무 시간 외에서도 끊임없이 좀 더 나은 방안은 없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끊임없는 고객에 대한 관심, 흔히 영어로 ‘클라이언트 오리엔티드된 변호사’가 되려고 한다.”
-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란?
“반응이 빨라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반응을 빨리 해주는 게 제일 좋고, 어쨌든 기한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법무는 로펌과 현업 사이에 끼어 있는 조직이다. 법무가 기한을 안 지키면 법무가 현업에 미안한 소리를 해야 되는 거죠. 클라이언트 평가 중에 기한을 정말 잘 맞춰준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그게 뭐야, 기한 맞춰주는 게 뭐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안에 진짜 고마운 마음이 녹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 5표 이상 변호사 9명 중 유일한 경영대표다. 경영과 실무 둘 다 잘하기 어려운데.
“필드에서 잘 해왔기 때문에 사실 그것이 원동력이 돼서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 아무리 내외 지지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 업무에서 인정을 받거나 탁월하게 성취를 이루지 않으면 로펌 대표 되기가 어렵거든요. 제가 로펌 대표가 돼서 실질적으로 필드를 떠난 지가 좀 됐는데 아직도 그렇게 평가를 해준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 고객에게 ‘최고 변호사’를 중복으로 받는 변호사가 많지 않았다.
“1994년 제가 변호사 시작했을 때 광장 변호사 숫자가 25명이었는데 지금은 700명이 넘는다. 그만큼 전문가들이 엄청 많고 넓어졌다. 그 중에서 고객 눈에 들고 다른 변호사와 비교해서 비교 우위를 점하는 건 이제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형 로펌만 해도 변호사 숫자가 5,000명 가까이 된다. 거기서 고객들한테 좋은 인상을 주고 다른 변호사보다 조금 낫다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 이번 로펌평가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저희 광장에 대해서 안 좋은 평가를 받으신 분들이 몇 분 계시고 그 내용을 좀 보니까 반성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저희도 700명이 되니까 모든 변호사들이 거의 비슷한 균일화된 수준에 올라와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되었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한다. 앞으로 회사 매니지먼트에 좀 더 반영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다. 모든 팀들이 광장의 명성에 걸맞는 팀이 되어야 하는데 고객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점이 뼈 아프게 반성을 하게 되는 그런 대목이 있는 것 같다.”
이순규 기자, 홍수정 기자